신경전
"썸을 타다가 어색해진 아이의 심리가 너무 궁금해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좋아한다고 고백을 못한 채 사이가 어색해졌다.
다시 기회가 있어도 고백을 하지 못할 것 같다.
(9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분명히 썸을 탔다.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여럿이 어울리며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
그런데 친구가 그 아이의 심정을 떠본 후로 그 아이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친구가 그 아이한테 확인했을 때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했단다.
내가 좋아했다는 말을 전했을 때 헷갈리니까 그만 말하라고 했다.
그 아이의 심리가 궁금하다.
내가 좋아했다고 해서 정이 떨어진 것인지 친구가 떠보는 게 기분 나빠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좋아한다고 고백할 걸 하고 후회도 하지만 막상 못할 것 같다.
나 혼자 좋아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도움을 받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는 '갈등 머리'에 빠졌다.
선택이나 결정을 못 하고 계속 갈등하는 상태를 말한다.
사물에 양면이 있는 법이기에 한 번 갈등 머리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다.
알 수 없는 상대의 마음을 아무리 헤아려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은 다르다.
할 수 있는 결정을 하고 용기를 내서 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욕망과 두려움을 만나게 된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아야 선택을 할 수 있다.
갈등 머리에 빠져서 헤매는 것보다 훨씬 낫다.
머리만 굴려서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신의 내면부터 살펴야 길이 보인다.
깨달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잘못 알고 있을 때 혼란과 갈등에 빠진다.
바로 알았을 때 혼란과 갈등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