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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4. 2022

외롭고 힘들어요

의존성

"내성적인 저를 다 받아주었던 친구와 멀어져서 미안하고 후회됩니다."

한 중학생의 고민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태도 때문인지 친구와 멀어졌다.

그런데 그 친구한테 부담을 줄까 봐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9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잘하는 것도 없고 내성적이며 소극적인 편이다.

이런 나를 다 받아주었던 친구가 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인지 나와 조금 멀어진 듯하다.

내가 너무 매달려서 귀찮게 한 게 아닌가 후회된다.


이 친구가 새로 사귄 친구한테 내가 방해물이 될까 봐 걱정이 된다.

학원도 같고 같이 활동할 일이 많아 고민이다.

겉으로는 아무런 일이 없는 듯 지내고 있기는 하다.

친구를 위해 관계를 정리해줘야 할까.


사연자는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터무니없이 낮은 자존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못난이라 규정하고 상대한테 폐를 끼친다고 판단한다.

자신이 못난이라고 생각하는 한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피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자신을 못난이라 여기고 있는가.

진지하게 의문을 품어볼 부분이다.


친구한테 방해물이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 착한 마음일까.

이 또한 자신을 못난이라 규정한 상태에서 이어지는 생각일 뿐이다.

착한 것이 아니라 고쳐야 하는 콤플렉스란 말이다.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데 누가 인정해줄까.



잘하는 것이 없으면 가치가 없는 존재일까.

놀랍게도 잘하지 못하면 살 가치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끔찍한 가치관이다.

가치란 정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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