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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5. 2022

3주 만에 퇴사한 저는 일을 못하는 사람일까요

언어폭력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한 회사에서 3주 만에 퇴사를 했습니다."

혹독한 사회경험을 한 신입사원의 사연이다.

질책과 비난만 하는 상사를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민폐가 되는 것 같다며 자진퇴사를 선택했다.

(9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졸업 후 바로 입사한 회사에서 적응을 하지 못했다.

상사는 시키는 대로만 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임하라고 강조했다.

피드백을 해주겠다며 그냥 서류를 올리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서류를 올리자 "왜 먼저 물어보지 않았느냐"라고 지적을 했다.


3주 동안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나중에는 "이 일이 너한테 맞는 일이냐?"는 질책성 질문도 받았다.

결국 3주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내가 일머리가 없는 사람일까.


사연자는 나름 억울하다.

상사의 모순된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피드백을 줄 테니 마음껏 하라 해놓고서 질책과 비난을 퍼붓는다.

상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언어폭력이 되어 가슴에 박혔다.


어쩌면 사연자의 오해일 수도 있다.

상사는 나름의 피드백을 한 것일지 모른다.

사연자는 친절하게 알려주는 피드백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상사는 무엇이 잘못인지 지적하는 것을 피드백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사연자가 힘들었던 부분은 지적과 질책이다.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 업무에 정통할 수 있을까.

당연히 서툴고 막연했을 것이다.

실수를 하고 지적도 당하고 하면서 일을 익혀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질책을 견딜 수 없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질책하고 야단치는 문화가 주류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상사는 구시대적인 언행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얼마든지 친절하게 알려줄 수도 있지 않은가.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관계 방식을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새로운 세대가 너무 까탈스럽다고도 한다.

하지만 정작 돌아보아야 할 것은 기성세대의 무감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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