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Oct 09. 2022

가정예배 때문에 시댁에서 나가고 싶습니다

종교의 자유

"시댁에서 가정예배를 매주 드리는데 잔소리가 심해서 너무 싫어요."

결혼한 지 2년 반 된 주부의 하소연이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하지만 종교를 빙자한 폭력으로 자유롭지 못한 경우를 볼 수 있다.

(10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시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나까지 넷이 가정예배를 본다.

늦거나 빠지면 혼난다.

2년 반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 너무 싫다.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자유롭지 못하다.


예배를 드릴 때 시부모님은 밥을 먹었냐고 묻는다.

그리고 남편한테 잘해야 한다는 잔소리가 이어진다.

왜 나한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자유가 필요하다.


사연자는 시부모의 일방적인 강요에 불만이 많다.

가정예배를 드리느라 매주 보아야 한다.

그래서 가정예배가 싫어질 정도다.

예배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예배를 빌미로 강요받는 것이 싫은 것이다.


언뜻 보면 종교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사연자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종교라는 미명으로 독선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일방 강요는 사실상 폭력일 뿐이다.


사연자는 불만만 가지고 있지 해결하려는 마음은 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주체로 여기지 못하는 탓이다.

자신이 책임지기보다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는 의존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우선 남편한테 고충을 털어놓고 뜻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데 저절로 나아지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는 환경은 개선하려 노력해야 마땅하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 보면 불만이 있을 때 해결하려 노력하게 된다.

누가 어떻게든 해주기를 바라는 채 불만을 가져봐야 해결되지 않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임은 분명하다.

누구에게 내 삶을 맡길 것인가.

진정한 자유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누릴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의 마음 표현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