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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0. 2022

애인이 권태기 온 것 같습니다

민감성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시간을 갖자는 메시지가 와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30세 남성의 고민이다.

서로 마음이 어긋날 때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민감하게 알아차리면 대응이 쉬울 것이다.

(10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31세 된 여자친구와 사귄 지 314일이다.

3주 전에 일이 있어서 서로 불편해졌다.

분위기를 꾸려 선물도 준비하고 이벤트를 하려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젯밤에 당분간 시간을 갖자는 메시지가 왔다.


내가 불편한지 불만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일이 힘들어서 그런지 권태기가 온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준비한 이벤트를 해야 할까.

심정이 너무 복잡하다.


사연자는 애인의 심경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것 같다.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애인은 결혼을 하고 싶어 했다.

사연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 관계에 위기가 오자 애인의 입장을 헤아렸다.

어쩌면 애인이 관계에 지친 것일지도 모른다.


사소한 일에 자기감정을 앞세워 불평을 했다.

그 후로 애인이 불편해지는 것을 표정과 행동에서 느꼈다.

그런데 노력하는 애인과 달리 사연자는 오히려 툴툴거리기까지 했다.

애인이 지칠만 하지 않은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사연자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벤트를 계획했다.

그런데 얄궂게도 애인이 냉각기를 갖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서로 마음이 어긋나 버린 것이다.

자기감정에 치우쳐 상대 감정에 민감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럴 때 우선 자기 마음부터 돌아봐야 한다.

어디서 무엇이 어긋난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용기를 내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는 것이 좋다.

권태기가 관계의 끝은 아니다.



애를 써도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지치기 마련이다.

지치는 현상이 관계에서는 권태기로 나타난다.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관계는 끝난다.

권태기는 관계의 질이 변할 수 있는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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