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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8. 2022

절연을 했는데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매 갈등

"남동생과 절연을 했는데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30세 여성의 고민이다.

형제자매의 우애는 스펙트럼이 큰 것 같다.

협동과 경쟁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11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3살 어린 남동생이 항상 누나인 나를 비하한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어렸을 때 내가 많이 때려서 그렇다고 한다.

어릴 때 있었던 일로 지금까지 그러는 것은 너무하다 싶다.

10년 동안 말을 않고 지내다가 6개월 전에는 절연을 했다.


동생이 집에 오면 나는 밖에 나가서 잔다.

동생은 4수 끝에 지방대를 다니면서 인턴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

부모님한테 유산을 전부 자기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척들한테도 나에 대한 험담을 해서 내 귀에 들어온다.


동생은 왜 이렇게 나를 비하하는 것일까.

동생의 비하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찌해야 좋을까.

나는 5년 동안 준비하던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행사가 있어서 피할 수 없을 때 너무 곤란하다.


사연자는 동생의 공격에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다.

동생의 태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제는 동생을 피하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을 지경이다.

동생과 갈등하면서 자신의 삶도 차츰차츰 위축되고 있다.


어릴 때는 공부를 잘했고 동생은 공부를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동생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사연자는 하락세다.

동생이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사연자가 동생을 때렸다고 했다.

동생이 누나한테 품은 앙심으로 인한 복수심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연자는 동생한테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

상대를 헤아리고 입장을 이해하는 공감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

동생의 지나쳐 보이는 공격이 사연자의 이런 태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사연자의 자기 성찰과 점검이 근본적으로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사연자는 자신의 태도를 전혀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동생의 적개심과 공격을 피하려고만 할 뿐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사연자가 먼저 동생을 무시한 것이다.

동생을 피하는 것이 답이 아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모든 일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밖에서 원인을 찾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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