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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7. 2022

기분 나쁜 장난치는 친구들

외모 비하

"친한 친구들이 제 가슴 콤플렉스를 자꾸 건드려서 속상해요."

고1 여학생의 고민이다.

외모를 비하하는 농담에 상처를 입는다.

괜찮은 척하지만 스트레스는 쌓여간다.

(11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하체는 두껍고 상체는 얇다.

말랐지만 가슴은 D컵으로 크다.

가슴에 콤플렉스가 있어서 가리는 편이다.

그런데 친구들이 장난으로 가슴을 가지고 놀린다.


나보다 가슴이 훨씬 작은 애들이 놀리는 게 어이가 없다.

기분이 나쁘지만 화를 내면 싸울 것 같아서 참고 있다.

놀리는 것 말고는 좋은 친구들이다.

콤플렉스를  가지고 놀리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사연자는 열등감과 우월감이 교묘하게 뒤섞인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가슴에 자부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가슴이 작은 아이들이 놀리는 것은 어이가 없단다.

사연자의 콤플렉스가 가슴인 것은 왜일까.


상체가 말랐는데 가슴이 두드러지니까 눈에 뜨일 것이다.

눈에 띄지 않으려면 가슴을 가려야 한다.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콤플렉스가 되어버렸다.

가슴에 지나치게 예민해진 것이다.


외모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친한 친구끼리 서로 놀리는 것은 친근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콤플렉스가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냥 웃고 지나가는 장난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연자는 기분이 나쁘지만 싸움이 될까 겁나서 참고 있다고 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친한 친구들을 잃는 것이다.

친구를 잃지 않으려면 참아야 한다고 판단한 셈이다.

하지만 속으로 마음이 상하는 것이 진짜 위기가 되지 않을까.



친할수록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정말 친하다면 솔직히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갈등을 피하느라 속이 상하면 속으로 곪는다.

용기를 내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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