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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9. 2022

퇴근 후 상사 문자

정당한 거부

"퇴근 후에 상사가 문자를 보내서 일상에 방해를 받습니다."

한 직장인의 고민이다.

기본권을 침해당할 때 거부하는 것은 정당하다.

정당한 거부를 못하는 것이 착한 행동일 수는 없다.

(12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퇴근하고 나서 직장 상사의 메시지에 시달린다.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도 아니다.

심지어 밤늦게까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잠을 설치기도 한다.

불편한 기색도 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회사에 관련된 일을 알아야 한다면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나를 위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자기변명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야 그만두게 할 수 있을까.


사연자의 직장 상사도 나름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기도 모르게 타인을 괴롭히고 있을지 모른다.

지나치게 방어적인 사람들은 자칫 긁어 부스럼을 만들 위험이 있다.

부하직원한테 변명과 자기 합리화를 하는 행동은 상식적이지도 않다.


될 수 있으면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며 문제를 얼버무리거나 피해 가려 한다.

하지만 어떤 문제는 바로 직면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대응이 된다.

특히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문제일 때는 갈등을 각오하고라도 직면할 필요가 있다.


퇴근 후에 상사는 남이다.

지시를 받거나 소통을 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업무 시간 외에는 사생활을 침해당할 이유가 없다.

이런 상식을 상사에게 엄중히 환기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 번 물러서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

기본권을 침해당하면서 참고 지나가면 자칫 일상화될 위험이 크다.

타성이 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할 일이다.

단호함이 불친절은 아니다.



마음도 열 때는 열고 닫을 때는 닫아야 한다.

강도나 도둑에게 마음을 열면 어떻게 될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단속을 단단히 잘해야 한다.

기본권을 누가 지켜줄 것이라 방심하면 마음 잠금장치가 고장 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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