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Dec 10. 2022

자기혐오 위로해주고 싶은데

생각의 감옥

"자기혐오는 위로해주기 어렵나요?"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으로 올린 사연이다.

생각의 감옥에 스스로 갇혀 있는 사람을 꺼내기는 어렵다.

생각의 전환은 자각 없이 될 수 없다.

(12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평소에 내가 했던 말이 다 독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부럽고 내가 짜증 난다고 한다.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자기혐오를 하는 그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위로하고 싶은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나도 나를 싫어한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연자는 막막하고 답답하다.

위로해주고 싶으나 도무지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까운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를 자기혐오에서 건져내고 싶은데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짜증 난다는 반응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

스스로 마음을 먹지 않는 한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생각에 갇혀버린 사람은 스스로 자각하지 않는 한 빠져나오지 못한다.

꺼내려고 할수록 오히려 저항만 거세지기 쉽다.


자기혐오에 빠진 사람의 생각을 바꾸려도 시도하면 좌절만 경험할 것이다.

차라리 솔직한 것이 가장 확률이 높다.

상대의 투정과 억지를 받아준다고 해서 그가 정신을 차리기는 어렵다.

나의 안타깝고 슬픈 심정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것이 설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일 뿐이다.

타인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나는 나의 마음에 충실하면 된다.

공감이나 연민도 내 마음에 충실할 때 효과가 있다.



생각을 멈추어야 자신이 바로 보인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으로는 자신을 바로 볼 수 없다.

숨을 멈추면 생각도 멈출 수 있다.

멈추지 않고는 생각의 사슬을 끊어낼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퇴근 후 상사 문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