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요."
연애 중인 한 여성의 걱정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두려울 수밖에 없을까.
(12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서로 사랑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
그런데 영원할 수 없어서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그와 내가 가지려는 직업은 연애를 꿈도 꿀 수 없는 직업이다.
그래서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지금이 너무 좋지만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껏 좋아할 수 없다.
슬프고 두려워하면서 지내고 있다.
사연자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행복이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영원할 수 없음이 슬프게 느껴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일까.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은 맞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허무하다는 것은 맞지 않다.
허무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집착 때문이다.
집착하지 않으면 허무감이 들지 않는다.
좋고 싫은 감정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
감정은 일어났다 사라진다.
좋은 감정이든 싫은 감정이든 사라지기 마련이다.
붙잡고 싶어도 영원히 붙잡을 수 없다.
변화를 인정하면 어떨까.
오히려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기에 더 소중하지 않을까.
집착을 하는 순간 변해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순간순간이 다 소중해진다.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좋으면 지금에 충실할 일이다.
곧 사라질 것이기에 더 귀한 것이다.
억지로 붙잡으려 하면 좌절하고 허무해진다.
집착을 놓는 만큼 자유롭다.
흔하면 값이 싸다.
귀하면 비싸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기에 귀한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