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Dec 16. 2022

헤어지는 게 너무 무서운

제행무상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워요."

연애 중인 한 여성의 걱정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두려울 수밖에 없을까.

(12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서로 사랑하는 지금이 너무 좋다.

그런데 영원할 수 없어서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그와 내가 가지려는 직업은 연애를 꿈도 꿀 수 없는 직업이다.

그래서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지금이 너무 좋지만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껏 좋아할 수 없다.

슬프고 두려워하면서 지내고 있다.


사연자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행복이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영원할 수 없음이 슬프게 느껴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일까.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은 맞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허무하다는 것은 맞지 않다.

허무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집착 때문이다.

집착하지 않으면 허무감이 들지 않는다.


좋고 싫은 감정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

감정은 일어났다 사라진다.

좋은 감정이든 싫은 감정이든 사라지기 마련이다.

붙잡고 싶어도 영원히 붙잡을 수 없다.


변화를 인정하면 어떨까.

오히려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기에 더 소중하지 않을까.

집착을 하는 순간 변해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순간순간이 다 소중해진다.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좋으면 지금에 충실할 일이다.

곧 사라질 것이기에 더 귀한 것이다.

억지로 붙잡으려 하면 좌절하고 허무해진다.

집착을 놓는 만큼 자유롭다.



흔하면 값이 싸다.

귀하면 비싸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기에 귀한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옆집 정신 이상한 애한테 해코지당할까 봐 걱정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