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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8. 2022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목표 상실

"예고에 붙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목표를 성취했으나 내면의 변화가 당황스러운 청소년의 사연이다.

처음 겪는 변화에 당황하기 쉽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 새로운 것들이 다가온다.

(12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평균 80점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사회생활도 잘하는 편이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예고에 붙었다.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았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책 읽는 것도 좋아했는데 시들해졌다.

음악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권태로운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사연자는 변곡점에 섰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해가는 지점이다.

아이는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된다.

어른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


흥미를 느꼈던 것이 시들해지는 이유는 다른 차원이 열리기 때문이다.

앞산이 끝으로 보였지만 올라보면 그 뒤로도 산들이 보인다.

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휴식을 해서 추스르고 다시 가면 될 일이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어른이 되고 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다른 많은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재미의 차원이 달라진다.


내면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인 줄 알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느껴진 변화에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특이 사춘기의 변화는 격렬하기 쉽다.

차분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양의 변화가 질의 변화로 전환된다.

갑자기 변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과 같다.

두려워하기보다 반갑게 맞이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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