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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0. 2022

고백하려는데

성급함

"고백을 늦추었다가 마음이 식을까 봐 고민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짝사랑과 연애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고백에서 갈리지 않을까 싶다.

(12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짝남에게 이번 주말에 목도리를 선물하면서 고백할 생각이다.

그의 친구들한테 들은 바로는 최소 호감이고 최대 쌍방이다.

그런데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백을 안 했다가 상대의 마음이 식을까 봐 불안하기도 하다.


짝사랑엔 애타는 설렘이 있다.

연애는 쌍방일 때 성립된다.

사연자는 쌍방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사연자의 생각으로는 고백을 통해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선물로 목도리도 준비했다.

만날 약속도 잡았다.

선물을 주면서 고백을 할 참이다.

생각만 해도 설렘으로 떨린다.


그런데 마음 한편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고백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자 다른 소리도 이어진다.

"고백을 안 하면 그의 마음이 식을 거야."


고백을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상대의 마음이 어느 정도 확인되었을 때가 좋을까.

아니면 상대의 마음을 전혀 모르더라도 내 마음이 뜨거울 때 하면 될까.

언제 하더라도 안전한 고백은 없을 것이다.


거절의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편했던 사이가 어색해질 위험도 있다.

안전하고 확실한 고백은 이미 서로의 마음이 확인된 경우 말고는 없을 것이다.

결과가 불확실하기에 고백은 일종의 모험이 된다.


급한 마음으로 하는 고백은 득 보다 실이 많다.

상대의 마음이 식을까 봐 걱정되어 붙잡으려 하는 고백은 위험이 크다.

진심이 담긴 담백한 고백이 좋을 것이다.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식의 고백은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성실하지 못한 것이다.



고백은 속마음을 드러내는 행위다.

진솔한 고백으로 짝사랑이 연애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성급한 고백은 오히려 관계를 망칠지 모른다.

담담하게 하는 고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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