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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1. 2022

시험 못 봐서 속상하고 짜증 나요

자기 평가

"학원에서 친구들과 성적으로 내기를 했는데 꼴찌를 해서 속상해요."

시험을 망쳐서 자기 평가에 위협을 받고 있는 청소년의 사연이다.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열등감에 빠질 수도 있다.

자기 평가는 자존감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12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원에서 친구들과 내기를 했다.

꼴찌가 밥을 사고 노래방 비용까지 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꼴찌를 해서 창피하고 속상하다.

일등을 한 친구가 자꾸 놀려서 화가 난다.


억지로 마음을 추슬렀지만 엄마의 한 마디에 무너지고 말았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는데 이제 한계인 것 같다.

평생 꼴찌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기가 자기를 보는 이미지를 자아상이라고 한다.

자아상이 부정적이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사연자는 자아상이 부정적으로 굳어질 위기를 맞이했다.

이런 순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몇 시간에 걸쳐 애써 마음을 다잡았는데 엄마의 언급으로 무너졌다고 했다.

아마도 엄마는 걱정되어 충고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충고가 심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공부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공부하라는 간섭이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가.


시험을 못 봐서 누가 가장 속상할까.

시험을 친 당사자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충격을 받으면 애써 추스르고자 괜찮은 척할 수 있다.

이럴 때 잔소리를 들으면 무너지기 쉽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단 받아들인 다음에 차분하게 분석을 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이 과정에서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속상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는 먼저 위로부터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속상한 심정을 다 표현할 기회를 주고 공감해 준 후에 해결책이나 대안을 구할 일이다.

겉보기에는 아이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아도 가장 속상한 것이 아이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려 깊은 공감과 위로를 통해 자아상이 부정적으로 굳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시비를 가리는 것은 급하지 않다.

상한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

감정이 상하면 이성도 제기능을 못 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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