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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12. 2023

연애상담해 주세요

연정

"짝남한테 어떻게 고백해야 짝남이 저를 받아줄 수 있을까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생애 처음으로 연정이 생겨서 설레는 사연이다.

온갖 생각이 일어나 마음이 복잡하다.

(1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짝남을 좋아하는 줄 안 것은 8월부터다.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갔을 때 짝남이 내가 귀엽다며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런데 메시지는 그냥 다 읽씹이다.

졸업을 하고 서로 다른 학교에 배정될 것 같다.


대놓고 짝남이 좋다고 드러내는 친구도 있다.

그래서 짝남한테 고백하기도 어렵다.

어떻게 고백해야 짝남이 나를 받아줄지 모르겠다.

혼자서 좋아하는 것이 괴롭다.


사연자는 연정에 괴로워하고 있다.

짝남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이 곤두선다.

자꾸 생각나고 온갖 상상이 떠오른다.

그런데 현실은 마음에 거리가 있다.


알고 지내는 친구들 사이에서 짝남은 인기가 좋다.

그래서 고백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혼자서 좋아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버겁다.

고백을 하긴 해야겠는데 영 자신이 없어 망설이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일은 그 자체로는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응답이 없는 일방적인 연정은 안타까움만 일으킨다.

속앓이로 가슴에 멍이 들고 일상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쯤 되면 짝사랑은 열병이다.


상대가 나를 좋아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상대의 몫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그가 나를 좋아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고백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그나마 유지되는 관계를 망치지 않으려면 모험을 피해야 할지 모른다.


실패를 각오하고 고백을 하면 어떨까.

지금 유지되고 있는 관계들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남몰래 가진 연정으로 속이 썩는 것과 비교해 보면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내듯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놓으면 결단이 쉬워진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라면 못할 것이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걸림돌이 된다.

생각보다 현실을 우선시할 때 내면 갈등을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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