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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2. 2023

한 달 전부터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습니다

호감 표현

"호감이 생긴 동성 친구에게 예전에 흉봤던 일을 고백해야 할까요?"

호감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사연이다.

호감 표현이 자연스럽게 되기 어렵다.

거절의 두려움이 깔려 있을 수 있다.

(2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단톡방에 A, B 친구가 있다.

B 친구가 A 친구 험담을 할 때 가만히 승인했었다.

험담을 들켜서 B 친구가 사과를 할 때 그냥 넘어갔다.

B 친구는 A 친구가 모르는 것 같으니 괜찮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A 친구가 좋아졌다.

내 차를 얻어 타고 편하다면서 또 타고 싶다고 해서 감동이었다.

연초에 같이 놀이공원도 다녀왔다.

집이 2시간 거리라 가끔 만나고 있다.


친구가 원하는 것은 거의 다 들어준다.

절친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험담을 승인했던 일을 고백해야 할까.

먼저 호감 표현을 한 것은 그 친구다.


사연자는 호감 표현을 망설이고 있다.

좋은 마음인데 어째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일까.

무의식적인 두려움 때문이다.

상대의 반응이 두려운 것이다.


마음을 열고 나누는 집단상담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이 만나서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면 속마음이 표현되기 시작한다.

이때 먼저 표현되는 것은 부정적인 속마음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동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충격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긍정적인 감정에 호응이 없거나 반대가 나오면 충격을 받기 쉽다.

부정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긍정 감정 표현보다 덜 위험한 셈이다.

그래서 호감을 표현하는 것이 모험으로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았던 경우보다 좋지 않았다가 좋아진 경우가 더 강력하기도 하다.

감정도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좋지 않았던 감정이 좋은 감정으로 변하면 그만큼 더 강력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사연자도 솔직히 고백을 하고 호감을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솔직함은 신뢰와 호감을 부른다.

속을 감추면 벽이 생긴다.

벽은 안전을 보장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다.

친밀한 관계에는 소통을 가로막는 벽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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