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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8. 2023

만성 불안도 약으로 나을 수 있나요

의약 의존

"만성 불안도 감기처럼 약을 먹고 나을 수 있나요?"

혼자 사는 20대의 고민이다.

공허함 적막감 불안으로 무기력하다.

마음속에 어른과 아이가 같이 있는 것 같다.

(2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20대 초반에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다.

일을 할 때는 괜찮지만 마치고 나면 공허하고 불안하다.

심리학 서적도 찾아보고 해서 원인을 알기는 했지만 해결되지는 않았다.

성인과 아기가 마음에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아기는 부모를 원망하고 무기력하다.

성인은 그런 아기를 나무라고 아기는 위축된다.

아기 상태일 때는 꼼짝도 할 수 없다.

누구나 외롭고 슬프겠지만 나는 심각한 것 같다.


사연자는 부모를 원망한다고 했다.

어릴 적에 이혼한 부모님이 원망스럽다.

아빠랑 살면서 아빠를 미워했다.

조금 커서 엄마랑 살면서 엄마를 미워했다.


마음에 미움을 담고 있으니 혼자일 때 감당하기 어려운 괴로움이 찾아온다.

원망심은 파괴적인 에너지다.

미움은 사랑을 부순다.

사연자가 평온할 수 없는 이유다.


사연자는 심리학 책을 읽고 자신의 증상이 '내면 아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기력하고 울적하고 외로운 것은 아기 상태로 머문 마음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마음에 있는 성인의 역할은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마음속에서 성인이 아기를 다그친다고 했다.

왜 하필이면 다그치는 성인만 발견했을까.

감싸주고 보살펴주는 따뜻한 성인은 찾고 싶지 않을까.

이 부분에서 사연자의 생각이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연자는 마음으로 풀려고 하기보다 약을 구한다.

마음에서 찾았다고 생각한 해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으로 반성 불안을 치료할 수 있을까.

사연자 자신도 불가능함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도움을 구하는 것도 능력이다.

자기 생각에 빠지면 도움을 청할 생각도 못 한다.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도움을 구할 줄도 알아야 한다.

외롭다면서 왜 고립을 자초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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