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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05. 2023

아이돌이 하고 싶어요

장래희망

"아이돌이 되고 싶은데 부모님의 만대가 너무 심해 고민이에요."

고1 여학생의 고민이다.

장래희망이 간절하다.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라는 강력한 장애물을 만났다.

(3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음악과 노래가 너무 좋고 무데에만 올라가면 아드레날린이 솟는다.

그래서 아이돌이 하고 싶다.

그런데 부모님이 극구 반대하신다.

부모님의 희망대로 외고에 진학하게 되었다.


아이돌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니 그것만 해서 행복할 수 있겠냐고 하셨다.

나는 자신 있다고 했지만 부모님이 자신이 없으시단다.

주변 사람들도 "이쁘지도 않은 네가?"라는 눈길을 준다.

연습생을 해도 다 아이돌이 되는 것은 아닌 줄 알지만 희망을 품으면 안 될까.


사연자는 어떤 심정으로 글을 올렸을까.

어쩌면 마지막 미련을 정리하려는 마음일지 모르겠다.

부모님의 반대를 거스르면서까지 해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서도 기가 꺾인 것은 아닌가 싶다.


장래희망은 아직 신기루와 같다.

음악이 좋다고 음악만 하면서 살 수도 없다.

사연자의 부모님은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권했다.

부모님이 지원해 줄 자신이 없다고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사연자의 간절함과 부모님의 단호함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결국 부모님의 승리로 끝났다.

패배한 사연자는 미련이 남았다.

그래도 상처는 크지 않아 보인다.


웬만하면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해보고 아니면 그만두면 된다.

할 때는 정성을 들여서 하고 그만둘 때는 시원스럽게 놓으면 된다.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가질 때 마음은 무거워진다.


시작도 해보지 않고 그만둘 때 미련이 남기 쉽다.

원치 않는 인생길을 가다가 나이가 들어서 다시 원했던 일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살아도 한판의 인생이다.

잡아야 하는 것도 놓아야 하는 것도 따로 정답이 없다.



간절하게 원한다고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꿈을 이루는 즐거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놓아버리는 후련함도 얼마든지 있다.

원하고 원하지 않고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움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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