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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4. 2023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아요

비현실감

"요즘 들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고 머릿속에서만 맴맴도는 것 같아요."

자신의 상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이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통제가 되지 않는 이상한 생각이 자꾸 일어난다.

(4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언제부턴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것이 그냥 머리에서만 맴맴도는 느낌이다.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나를 조정하는 것도 같다.

어떻게 하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연자는 자신의 증상이 당황스럽다.

느낌이 생생하지 않고 먹먹하다.

그냥 머리만 돌아가지 몸의 느낌은 없다.

모르는 어떤 힘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연자의 증상은 해리와 비슷하다.

생각과 감정이 서로 분리되어 따로 노는 상태를 말한다.

마치 남의 일을 보듯 경험되는 것이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마취를 해서 통증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벌어지는 일이 지각되는 것과 비슷하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따로 노는 현상이다.

이럴 때 통제감을 느낄 수 없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은 오히려 통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사연자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통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상태가 더 진행되면 편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편집증은 의심이 일어나면서 그 의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증상이다.

의심에 사로잡혀 판단력을 잃고 만다.


느낌이 생생하지 않으면 일상이 지루하다.

외부 자극에 흥미를 잃게 되면 이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창문을 열거 공기를 환기시키듯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관심을 자신의 느낌에 두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기 통제감은 중요하다.

조종당한다는 느낌은 위험하다.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위험이 더 커진다.

나 말고 누가 내 마음을 돌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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