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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2. 2023

놓아줘야겠죠?

물러남

"각자 서로의 길을 갈 수 있게 이제는 놓아줘야겠죠?"

28세 남성의 고민이다.

자동차에도 가속과 제동장치가 있다.

삶에서도 나아갈 때와 멈추고 물러날 때가 있는 것 같다.

(5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연인은 22세다.

속이 깊은 친구다.

나를 만나서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난 지 600일이 지났는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다.


내가 크진 않지만 빚이 있다.

연인도 빚이 있다.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 것 같다.

서로의 길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사연자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

연인이 마음에 들지만 자신이 부족해 보인다.

사귀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다.

이것을 양심적이라고 봐야 할까.


언뜻 보기에는 양심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심각한 함정이다.

자기가 자기를 내치는 것 아닌가.

아끼고 보살피며 살아도 부족할 텐데 왜 이러고 있는가.


자신을 낮추는 자세는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정말 낮은 사람이 된다면?

스스로 좁은 틀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겸손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자세가 어찌 보면 가장 겸손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높으면 현실의 자신이 못마땅할 것이다.

자신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그만큼 내면의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라 하겠다.

사연자의 물러남은 양심이 아니라 자괴감에서 나오는 듯 보인다.

먼저 자신부터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건강에 해롭다.

자의식이 부정적일수록 인생은 무겁다.

부족함이 있다면 그대로 인정하고 노력할 일이다.

자신의 마음부터 밝고 가볍게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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