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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4. 2023

과각성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위기감

"나르시시스트답게 살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날 것 같아 변하고 싶습니다."

40 초반 미혼여성의 고민이다.

자신을 자가진단하고 위기감을 느낀다.

이런 위기감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5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유튜브로 보니 내가 과각성 나르시시스트인 것 같다.

사업, 인간관계, 행동방식 등도 나르시시스트답게 살고 있다.

고립되어 있고 혼자인 느낌이다.

이대로 나이가 들면 너무 불행해질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고치고 싶은데 상담 밖에는 답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은 상담이 어렵다.

상담자가 돈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의심이 떨쳐지지 않는다.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는 상담자를 만나고 싶다.


사연자는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자신이 교만하거나 태도나 불량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했다.

자기 성찰도 되고 솔직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자신을 나르시시스트라고 진단한 것은 어떨까.

고집스럽게 자기 생각과 느낌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면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내면의 마음을 제대로 보지는 못한 것 아닐까 싶다.

어쩌면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본능이 과해서 나르시시스트로 착각했을지 모른다.


사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의심을 직면하고 넘어서야 한다.

그러려면 사연자에게 전문가의 인간성보다 전문성이 느껴져야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불신의 내용은 인간성과 관련된 영역이다.

이러한 모순 때문에 상담이 성립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사연자가 상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수록 내면 갈등은 더 심화될 수 있다.

그렇지만 유능하고 좋은 상담자를 만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사연자가 의심을 떨친다면 나르시시스트에서 벗어나는 셈이다.

상담 과정이나 상담자를 신뢰하는 것이 사연자에게는 문제 해결이다.



자가진단은 한계가 있다.

스스로 친 울타리에 갇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울타리를 전부 치울 필요는 없다.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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