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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07. 2023

눈물의 의미

의미부여

"저는 무교이고 절은 처음인데 예불하다가 왜 눈물이 날까요."

이해되지 않는 경험에 놀란 사연이다.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험이 달라진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6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 싶었다.

예불시간에 절을 따라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다.

힘들거나 괴로운 일도 딱히 없는데 왜 눈물이 났을까.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사연자는 자신의 경험에 의문이 든다.

그럴만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하필이면 예불시간에 절을 하다가 그런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불자라면 참회의 눈물부터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참회하는 마음도 아니었다.

영문도 모르고 눈물이 났을 뿐이기에 참회의 눈물이라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참회의 눈물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보통 슬플 때 운다.

그런데 기뻐도 눈물이 난다.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질 때 눈물이 나기도 한다.

슬픔, 기쁨, 원망, 외로움... 눈물의 종류도 많은 것이다.


사연자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일까.

인간의 의식 상태는 한 가지가 아니다.

다양한 수준의 의식 상태가 있다.

사연자는 잠시 다른 수준의 의식 상태에 놓였던 것이다.


절에서 예불시간은 가장 경건한 분위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사연자는 예불을 드려본 경험이 없었기에 더 강력했을 것이다.

평소에 흔히 만나지 않는 분위기에서 의식이 무장해제 되었을 수 있다.

자기도 모르게 눌러두었거나 쌓였던 그 무엇이 드러날 충분한 조건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눈물이 얼마든지 날 수 있다.

그 눈물의 의미는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의미부여는 어쩌면 선택일 수 있다.

눈물을 흘리는 것과 눈물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서로 다를 수도 있다.



바르게 보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것이다.

상황을 해석하고 받아들일 때 왜곡하지 않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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