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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7. 2023

진로에 대한 고민

장래희망

"입시미술만 주야장천 해왔는데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려는 것은 욕심일까요?"

한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장래희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꿈을 이루지는 못한다.

(6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학생 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 대사집을 읽었다.

영화에 푹 빠져서 스토리보드도 만들고 영상도 만들어보고 했다.

봉준호, 박찬욱, 왕가위 같은 대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평생 해 온 것이 입시 미술이라 갈아탈 수는 없다.


지금은 시각디자인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양화나 만화창작 쪽이 입시에 더 도움 된다면 갈아탈 수도 있다.

영화감독이 되려는 꿈을 가지는 것은 포기해야 할까.

미술로도 영화감독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사연자는 성급해 보인다.

강한 의지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겁이 많다.

평생 해 온 미술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도 영화감독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냥 생각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자신을 차분하게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팥죽 끓듯 끓어오르는 열정에 그때그때 빠진다면?

무언가 열심히 하는데 남는 것은 하나도 없어 허무해질 우려가 있다.

꿈을 한바탕 꾸고 나서 깨어 보니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을 마주하는 셈이다.


그냥 터무니없는 욕심으로 끝날지 인생의 현실적인 길이 될지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

지금부터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렸다.

그런데 입시를 위해서 하고 있는 분야까지 바꾸려 한다면 꿈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꿈이 자꾸 바뀌면 방황하지 않을까.

영화감독의 꿈도 곧 바뀔지 모른다.

구체적인 직업으로 꿈을 꾸는 것보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검토해 보기를 권한다.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



장래희망은 자유롭게 가질 수 있다.

희망을 이루는 것은 자유로울 수 없다.

목표가 정해지는 순간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방향을 잡아야 할 것과 안 할 것은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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