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투신한 사람을 보고 2년 전 겪었던 공황을 다시 앓고 있습니다."
잠재웠던 공황이 다시 발병한 사연이다.
두려움은 삶과 함께 하는 것 같다.
두려움을 다스리는 요령은 무엇일까.
(6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지난 월요일 카페 창가에 앉아 있다가 투신한 사람을 보았다.
119에 신고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처했다.
하지만 그냥 괜찮은 척이었던 모양이다.
2년 전 앓았던 공황이 다시 나타났다.
이제는 3, 4층 건물만 되어도 두려움을 느낄 것 같다.
약물 말고 공황을 대비할 방법은 없을까.
투신한 사람을 목격하고 재발한 공황이다.
확실한 대책이 있다면 알고 싶다.
사연자는 투신한 사람을 보고 눌러두었던 공황증세를 다시 경험하고 있다.
2년 전 공황을 겼을 때 정신과 약물로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시름 돌리고 사는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마음의 안정이 깨진 것이다.
불가피한 일일까.
약물은 근원적인 대처법일 수 없다.
다만 증세를 완화시키는 정도의 역할만 가능하다.
근본적으로는 마음의 작용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두려움 같은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공황은 두려움을 잘 느끼는 증상일까.
너무 심한 공포 반응으로 인지작용이 멈출 정도이니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현상이다.
두려움이나 감정변화에 민감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너무 둔감해서 제대로 조치를 못 해 겪게 되는 증상이란 말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태연하려 애쓰는 것으로 공황에 대처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내면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잘 살피는 것이 근본적인 대처법이 된다.
감당하지 못하는 두려움에 압도되어 버리는 것은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간을 알아차려서 대응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가가는 것이 답이 된다.
혼자서는 힘들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쉽게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무지에서 무모함이 나온다.
무모함은 재앙으로 이어진다.
도망만 다니면 알게 될 기회도 없어진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다가갈 때 알게 될 기회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