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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5. 2023

산후우울증일까요

전환점

"출산 후 70여 일이 지났는데 어릴 때 억울했던 일이 떠오르며 친정식구들한테 짜증을 내게 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인생에 전환점이 있다.

첫 출산도 큰 전환점 가운데 하나다.

(6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지금 내가 겪는 증상이 산후우울증인지 궁금하다.

출산한 지 70여 일이 지났다.

어릴 때 억울했던 일이 자꾸 떠올라서 친정식구들한테 까칠하게 된다.

친언니는 정신과에 가보라 하는데 그것도 서운하다.


다른 관계에서는 별 변화가 없다.

유독 친정식구들한테 짜증이 난다.

이런 것들이 산후우울증일까.

서운하고 억울하고 화가 난다.


사연자는 자신의 심경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우울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보기는 어렵다.

첫 출산이란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신분이 변하는 변화인 셈이다.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다가 이제 부모가 되었다.

이렇게 중요한 점환점에서 자연스럽게 이제까지와 다른 시각을 갖게 되곤 한다.

일부터 성찰한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 있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물론 무의식으로 밀어두었던 기억들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었던 일들을 무의식으로 억압한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밀어두었던 기억들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다.

잘 풀어주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된다.

우울증이라 보기보다는 해야 할 숙제를 마치는 것이 좋겠다.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심경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엉뚱한 진단을 하면 자칫 괴로움에 빠질 수 있다.

주변 사람들도 이런 점을 이해해서 도울 필요가 있다.

정신과보다는 상담실을 찾아보길 권한다.



미해결과제는 해결해야 한다.

해결하지 못하면 한이 되어 맺힌다.

한이 된 덩어리들은 무의식에 박혀 버린다.

풀어주지 못하면 평생 짐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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