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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25. 2023

중학교 몇 달 정도 빠질 수 있나요

도피

"반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해서 학교에 가고 싶지 ㅇ낳은데 며칠이나 빠질 수 있나요?"

중2 남학생의 고민이다.

현실에 부딪히기 싫어 도피하려 한다.

하지만 도피도 습관이 된다.

(8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우리 반 여자애들한테 따돌림을 당했다.

학폭으로 신고하려 했으나 증거불충분이란다.

담임선생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냥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것처럼 하란다.


이제는 남학생들도 무시하는 것 같다.

친한 친구 2명이 배신하고 험담도 했다.

옆반 친구들과 가깝지만 다 등을 돌릴 것 같다.

그렇다고 학교를 안 가면 다시 또 2학년을 다니게 되어 고민이다.


사연자는 외톨이가 되었다.

피해의식이 자리 잡은 듯 보인다.

마음으로는 맞서서 싸우고 싶단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


가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대형사고가 난다.

갑자기 터진 사고를 들여다보면 놀라운 일이 있다.

사고를 친 사람이 평소에는 너무나 착실하거나 얌전하다는 것이다.

속으로 쌓이면서 시한폭탄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지금 사연자의 상태가 지속되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

마음속으로 폭력성을 키우고 있는데 변화의 여지가 없다.

이대로 굳어지면 사연자가 성인이 되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스스로 자작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냥 참고 지내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누군가 사연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반응을 성의 있게 보여야 한다.

겉으로 무사하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도망칠수록 오히려 더 붙잡히고 만다.

두려움으로 피하면 언제든 두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싫다고 피하면 싫증을 간직하고 살게 된다.

도망치지 말고 마주해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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