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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31. 2023

고등학생 친구사이 질투?

부러움

"친했던 친구 무리와 멀어져 가는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내가 속이 좁은 걸까요?"

한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부러움 자체는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아니다.

(8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학생 때부터 어울렸던 절친 무리가 있다.

그중 순하고 착한 A라는 친구가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전교생이 좋아하는 친구가 되었다.

A가 학생회에 들어가면서 학생회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느라 나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어제는 우리끼리만 공유하던 장소에 학생회 친구들과 같이 간 것을 알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내가 속이 좁은 것일까.

이제는 A를 그만 놓아주어야 하는 것일까.

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


사연자가 친구한테 느끼는 서운함이 과연 질투에서 나오는 것일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친구가 부러울 수는 있겠다.

하지만 친구의 인기와 별개로 나와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그냥 서운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대상에게 느껴지는 부러움과 서운함이 서로 별개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익숙했던 것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 마음은 변화에 민감하다.

낯선 것에는 일단 경계심을 일으키기 쉽다.

이는 아마도 진화의 산물일 것이다.


낯선 것을 경계해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친숙했던 것이 변해서 사라질 때 상실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친했던 친구가 다른 무리와 친해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서운함은 이상하지 않다.

서운한 마음이 일어나는 자신이 옹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잠정이 아니라 초자아의 작용이다.


사연자는 친구를 보내주어야 하는지 묻고 있다.

사실 친구를 붙잡은 적도 없지 않은가.

그저 각자 자신의 삶에 충실할 뿐이다.

새로운 변화에 애써 저항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회자정리(會者定離)라,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진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말이다.

반대로 이자필반(離者必返)이라, 떠난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요함을 일깨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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