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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1. 2023

남친이랑 헤어질지

무지

"남친이 나랑 살면 불행할 것 같아서 헤어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 외국인 여성의 고민이다.

무지를 바탕으로 하는 고민은 터무니없다.

무지에서 나오는 착함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9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이다.

결혼할 남자와 동거하고 있다.

어제 갑자기 자해를 했다.

원래 부정적인 성격이었지만 건강하게 살고 있었다.


그냥 호기심이었다고 둘러댔지만 남친은 화가 풀리지 않았다.

남친은 화가 나서 말도 안 하고 출근했다.

사과를 해야겠는데 피곤하다.

나 같은 여자와 살면 남친이 불행해질까 봐 헤어지자고 말할 생각이다.


사연자가 착한 것일까.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로 인해 불행해질까 봐 이별을 결심할 정도로 착해 보인다.

하지만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면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헤어지는 것보다 부정적인 성향을 고치는 노력이 낫지 않을까.


자신이 갑자기 왜 자해를 했는지 이유도 모르고 있다.

자해를 하는 순간 겁이 났다고도 한다.

놀라는 남친에게 그냥 호기심에서 그랬다고 둘러대었다.

차라리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할 수는 없을까.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려는 태도가 바람직할까.

책임을 회피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함께 짊어져야 할 것도 혼자 짊어지려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낯선 타국에서 살면서 왜 스트레스가 없겠는가.


사연자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야 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살고 있지만 스트레스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견디느라 지친 마음을 발견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도움을 받을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자신을 모르면 착한 것이 쥐약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정작 자신을 힘들게 한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의 고통은 왜 생각하지 못할까.

자신을 위할 줄 아는 만큼 다른 사람도 생각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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