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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5. 2023

제 말투가 별로인지 봐주세요

지나친 걱정

"나름 성의껏 보낸 메시지인데 읽씹을 하시는 걸 보니 제가 실례를 한 것 같아 의기소침해집니다."

스터디 그룹 젊은 조장의 고민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과 지낼 때 조심하게 된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다.

(9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스터디 그룹에서 조장을 맡게 되었다.

나보다 연세가 많으신 50대 분들이 조원들이다.

한 분이 질문을 하셔서 성의껏 답변을 드렸는데 읽씹이다.

또래면 괜찮은데 연장자에게 실례를 한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사연자는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봐달라고 했다.

메시지 가운데 '모르시는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힘드셨던 부분'이라고 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상대방이 무례하다고 여겼을까 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메시지를 일고 답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일까.

필요한 정보교환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상대방이 기분이 상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지나쳐 보인다.

지나친 걱정은 건강에 해롭다.


사연자가 자신의 말투에 마음이 걸린 이유가 무엇일까.

직설적으로 말했다가 문제가 생긴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다.

최대한 친절하고 부드럽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말을 되짚어 보면서 후회하는 것 아닐까.


상대가 모르는 것을 질문해 왔다.

자세하고 친절하게 답변을 주었다.

그런데 상대가 읽고 반응이 없다.

누구의 책임인가.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표현을 하는 것이 예의다.

감사표현이 없다면 별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사연자는 상대의 무응답에 오히려 위축감을 느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좋으나 자책은 오히려 해롭다.



서로 다를 때 다른 불 알아야 한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다름을 알고 인정하면 간단한 일이다.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걱정거리를 더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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