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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6. 2023

애인이랑 뉴런이 공유되는 것 같아요

텔레파시

"뇌가 애인한테 해킹당하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아요."

한 여성의 의문이다.

말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가 내 마음을 안다면?

텔레파시 같은 현상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9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애인이랑 뇌가 공유되는 것 같다.

식혜를 생각했는데 애인이 식혜를 먹자고 하는 식이다.

마치 뇌가 서로 해킹당하는 기분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연자는 애인과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반응하니 그럴 만도 하다.

어쩌다 가끔 그런 것도 아니고 자주 벌어지는 일이라 무시할 수 없다.

마치 뇌를 해킹당하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누군가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 어떨까.

반가울까 신기할까 두려울까.

서로 좋은 사이라면 반가울 것이고 원수 같은 사이라면 두려울 것이다.

현상 자체보다는 평소 태도에 따라 다를 것이란 말이다.


애인과 텔레파시가 통한다면 환영할 만하지 않을까.

말을 안 해도 서로 마음을 아니 사랑이 저절로 깊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오해가 생겨서 다투는 것보다 그냥 통해버리니 얼마나 편리할까.

하지만 사연자는 오히려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완전한 소통이나 불통보다는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것을 원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뜻도 된다.

정상이거나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범위를 벗어나면 경계하게 된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면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자신의 기준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좁은 틀로 바라보는 것보다 전체를 다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초자연적인 현상이라 불리는 것들도 다만 상식의 범위가 좁았기 때문에 그리 느끼는 셈이다.

'아! 내 생각이 짧았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내 세계가 얼마나 커질까.



좁은 대롱으로 세상을 보면 좁은 세상만 보인다.

있는 그대로 보면 세상엔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다.

안다는 틀을 고집하면 우물 안 개구리 꼴이다.

모르는 줄 알고 마음을 열어 두어야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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