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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4. 2023

엄마가 너무 싫어요

단절감

"무슨 말을 하려 하면 엄마는 아프다며 끊어버려서 너무 싫어요."

불만에 찬 사연이다.

단절감을 느끼며 실망한다.

어떤 욕구가 좌절되는 것일까.

(9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툭하면 아프다며 대화를 피한다.

이번에도 아프다길래 왜 맨날 피하면서 나한테는 못하게 하냐고 따지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맨날 아프다.

엄마가 너무 밉고 싫다.


아주 짧게 쓰인 사연이다.

세세한 사정이나 형편은 드러나 있지 않다.

하지만 사연자의 불만은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단절감이 분노로 이어져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연자는 엄마의 대화단절에 왜 이렇게 분노하는 것일까.

엄마가 아프다고 하는데 걱정은 되지 않는 것일까.

아마도 너무 자주 벌어지는 일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엄마가 아프다는 소리에도 짜증이 날 것이다.


사연자의 분노에는 사연자의 욕구가 깔려 있다.

위로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며 실망과 분노가 차오른다.

하지만 사연자가 보고 있는 것은 엄마의 태도다.

그래서 분노가 엄마에게 향한다.


이런 구조로는 갈등을 멈출 수 없다.

엄마와 딸 모두 자각이 필요해 보인다.

엄마는 얼마나 아프길래 대화를 피하는 것일까.

딸은 엄마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고 있을까.


자신의 마음을 관찰해서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

그런 느낌이 일어나게 된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느낌과 욕구를 발견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상대에게만 눈길을 주면 갈등을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무엇이 불만인가.

불만이 왜 생겼는가.

스스로 할 일은 없는가.

내 삶을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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