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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8. 2023

싫어하는 남자 연락 떼어내기

정중한 거절

"싫어하는 남자가 연락을 해오는데 정중하게 떼어내는 방법이 없을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정중한 거절을 하고 싶다.

거짓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9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보다 7살 정도 많은 남자가 연락을 해 온다.

영 별로여서 연락을 받고 싶지 않다.

같은 수업을 듣게 된 것을 빌미로 연락을 해 오고 있다.

핑계 대지 않고 정중하게 거절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사연자가 갈등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

싫으면 거절하면 될 터인데 왜 시원스럽게 거절하지 못할까.

어쩌면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을지 모른다.

착한 사람은 매정하게 거절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사연자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사연자가 당당하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거부가 망설여지는 것은 내면에서 욕구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구와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부딪힌다.


기분대로 해버리면 미성숙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성숙한 사람은 기분대로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행동한다고 들어왔다.

그래서 내면에 감시자가 생긴다.

감시자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유치한 짓이야'라고 경고한다.


상대가 상처를 입을까 염려해서 거절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돌려서 완곡하게 표현한다.

그러면 눈치가 없는 상대는 거절당한 줄도 모르고 헛된 희망을 품기도 한다.

본의 아니게 희망고문을 하는 셈이다.


상대가 나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염려는 괜찮을까.

그만큼 상대에게 자신이 대단한 존재일까.

설사 상처를 입는다 하더라도 일차적인 책임은 그 자신이게 있는 것 아닐까.

결국 솔직한 표현이 가장 확실하고 문제의 소지를 줄이는 방법이다.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돌보아야 한다.

남의 감정까지 헤아리면 자신을 돌보지 못할 수도 있다.

상대의 일은 상대에게 맡기면 된다.

괜한 오지랖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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