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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3. 2023

초6 아들의 방어기제를 알고 싶어요

묵묵부답

"마음을 물어봐도 묵묵부답 답이 없는 아들의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아빠의 고민이다.

묵묵부답 아무 말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표현을 안 하는 것일 수도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10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한테 "죽어"라는 말을 했단다.

선생님이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이 없었고 사과를 하라니까 가만히 잇다가 울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한테 연락을 알려 준 것이다.

평소에도 물어보면 95%는 대답을 안 한다.


통솔자 유형의 엄마는 아이를 포기했고 수호자 유형인 나는 무조건 네 편이라며 힘을 주려 한다.

정신과에 데려가 봤는데 통 말을 안 해서 치료를 할 수 없었다.

아들의 방어기제를 알고 싶다.

무조건 격려하는 방식으로는 한계를 느낀다.


사연자 아들의 방어기제는 일단 '회피'로 보인다.

회피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도망가는 방식이다.

문제가 있으면 적극 해결하려 들지 않고 피해버리는 것이다.

상황이 유야무야 정리되기만을 기다리며 숨어버리는 모양새다.


회피하기만 하면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없다.

무능해서 아무것도 못하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아직 초등학생이니까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

겁을 먹고 도망가지 않도록 잘 이끌어주면 된다.


엄하게 지시하거나 다그치는 방식은 금물이다.

아이가 안심하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열린 분위기는 공감과 수용이라는 태도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대담할 때까지 답답함을 견디며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대답이 없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면 곤란하다.

아이가 대답을 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

끝까지 입을 닫고 말을 안 하는데 상황을 마쳐야만 한다면 다음을 기대한다며 친절하게 마무리한다.

대답을 안 하는 것보다 못하고 있다고 볼 때 답답함보다는 걱정스러움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산대가 묵묵부답이면 얼마나 답답한가.

하지만 대답을 못하고 있는 당사자는 어떨까.

필요한 말을 못 하면 온갖 위기가 닥칠 위험이 커진다.

도망가지 않고 마주할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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