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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9. 2023

남자가 화장하면 안 되나요?

비난

"이 고등학교를 2년 반 다녔지만 화장하는 것에 비난을 들은 것은 처음이에요."

고3 남학생의 고민이다.

처음으로 비난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떨까.

당황스럽더라도 침착해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11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지금 고 3인데 중 1 때부터 화장을 했다.

부모님이나 지인들은 꾸미니까 보기 좋다고 했다.

그런데 한 선생님이 "남자 새끼가 무슨 화장이냐"며 비난을 했다.

속상하고 기분이 나쁜데 교육청에 신고해도 될까.


사연자는 처음 들은 비난에 마음이 상했다.

화장을 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다.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다른 사라므이 취향을 비난할 권리는 없다.

더구나 교육자라면 언행이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옛날에는 화장은 여자들이 하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

방송에 출연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화장을 하게 된다.

남성 화장품도 판매되고 있다.


인류 문화가 점점 성차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남자가 화장을 하는 것도 이제는 전혀 흉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사연자를 비난한 교사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일까.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꼭 시대의 흐름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인정을 받고 칭찬을 듣던 화장이 처음으로 비난받았을 때 사연자는 당황했다.

일시적으로 공황상태처럼 얼어붙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난을 받은 일이 점점 기분 나쁜 일로 떠오른 것이다.

흥분되는 마음에 교육청에 신고할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신고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먼저 당사자인 교사한테 면담을 요구해서 진지하게 말해보는 것이 어떨까.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교사의 경솔함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도 필요할지 모른다.

신고를 하더라도 먼저 감정을 어느 정도는 정리하고 하는 것이 순리로 보인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전지면 파문이 일어난다.

비난이라는 돌은 마음이라는 호수를 흔든다.

비난을 받았을 때 잠시 멈추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냥 흥분해 버리면 제이 제삼의 돌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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