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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5. 2023

번아웃일까요?

가라앉음

"제가 번아웃을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는 걸까요?"

수험생의 고민이다.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기만 한다.

정말로 지친 것인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인지 의심이 간다.

(11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원래 멘털이 약했지만 요즘은 계속 눈물이 난다.

예전에는 겸손으로 했지만 요즘은 진심으로 자기 비하를 한다.

정말 지친 것인지 번아웃을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사연자는 푹 가라앉아 있다.

수능을 앞두고 컨디션이 최악이다.

주변에 힘들다고 얘기해도 공감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자기 비하가 아닐까.


예전에는 겸손으로 짐짓 비하를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진심으로 자기 비하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사연자는 진심 어린 공감을 받고 싶다.

하지만 속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지는 않다.


사연자가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어떤 태도였을까.

아마도 어정쩡하지 않았을까 싶다.

속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는 어렵다.

복잡한 심정을 어떻게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혼란스럽고 무거운 마음을 안은 채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당연히 쉽게 방전될 것이다.

지친 상태에서 자기 비하가 겹쳐진다면?

회복하기 힘든 추락이 뒤따를 것이다.


지치고 비하하고 의심까지 하는데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왜 이다지도 모질게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것일까.

어째서 도움의 손길을 뻗치지 않는 것일까.

상담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마음은 쓰는 대로 길이 난다.

길이 나면 길 따라 마음이 이어진다.

마음이 어떻데 일어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나락에서 벗어날 길은 언제든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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