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Nov 18. 2023

말하는 게 역효과를 초래할까요

공개 범위

"남자친구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면서 전남편의 재혼소식까지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요?"

30대 후반 돌싱녀의 고민이다.

자신의 신상을 어느 정도까지 밝혀야 할까.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다.

(11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40을 바라보는 돌싱녀로 연하의 남자를 사귀고 있다.

둘 다 결혼을 원해서 양가에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

전남편이 재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남친이 결단력이 부족한데 남친의 부모님께 이 소식을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이다.


사연자는 생각이 많다.

첫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자신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남친이 든든하게 보호막이 되어줄 거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역효과를 초래할까 봐 걱정이다.


사연자의 말대로 전남침의 재혼과 상관없이 사연자는 교제를 하고 있다.

굳이 전남편 이야기를 새로 시작하는 마당에 할 필요가 있을까.

현재 사귀는 사람과 관련된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부모님이 캐묻는다 하더라도 다 밝힐 의무는 없다.


현재 양가에서 다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나마 남자 쪽은 분위기가 누그러져서 찾아 뵐 생각을 한 것이다.

환영과 축복보다는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만만치 않은 자리가 될 것이기에 긴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남친이 우유부단하다.

어쩌면 압박 면접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진땀을 흘려야 할지 모른다.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남친이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

넘어야 할 큰 산을 마주하고 압박감이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무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침착하고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남친을 사귀고 남친과 살려는 것이지 부모님을 보고 사귄 것은 아니지 않은가.

4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비밀이 많으면 복잡해진다.

지나치게 알리면 또한 번잡스럽다.

내면이 정리되어야 당당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신줄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자친구랑 이별... 길었던 3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