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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1. 2023

꿈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자주 나와요

해몽

"꿈에 외할머니가 나타나셔서 평소와 아주 다른 행동을 하셔서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30대 여성의 궁금증이다.

해몽은 정답이 없다.

하지만 꿈으로 잠재의식의 단면을 볼 수 있다.

(2023년 11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4개월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 자주 나온다.

그런데 이번 꿈은 아주 달랐다.

할머니가 손주들한테 유산을 나눠 주시는데 나에게는 서운하다고 욕만 하셨다.

실제로는 손주 가운데 나만 할머니를 자주 찾아뵈었었고 사이도 좋았다.


엄마한테 말씀드렸고 엄마가 죽은 자들이 가는 지하로 할머니를 만난다고 내려가셨다.

나도 따라 내려갔더니 20년 전 학생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무슨 꿈인지 알고 싶다.

마음이 편치 않다.


사연자는 외할머니 생전과 너무 다른 모습을 꿈에서 뵙고 당황스럽다.

꿈을 해석할 때 암시나 계시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암시나 계시로 꿈을 해석하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잠재의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잠재의식으로 억압되는 의식은 어떤 것들일까.

주로 그대로 수용하기에 버겁거나 두려운 것들이다.

그래서 잠재의식과 현재의식은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다.

꿈이 현실과 반대라는 해석이 그럴듯한 이유다.


사연자의 상황을 보자.

외할머니와 정도 깊은 듯한데 돌아가신 지 4개월이 지났다.

정이 깊었던 만큼 이제야 죽음이 실감 나게 느껴질 때가 된 것 같다.

그래서 꿈을 자주 꾸게 되는 것이다.


외할머니에게 가지고 있던 마음 가운데 부정적인 것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생시에는 좋은 감정만 주로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꿈속에서는 억압되어 있던 의식이 올라오기 때문에 부정적인 내용의 꿈을 꾸기 쉽다.

아마도 사연자가 꾼 꿈은 할머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동기가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은 자각이 되고 안 되도로 구분된다.

하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은 확실하다.

그 둘의 연결점 가운데 하나가 꿈이다.

꿈을 잘 들여다 보면 잠재의식의 흐름을 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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