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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30. 2023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연을 끊고 싶어요

회자정리

"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 간다는데 마음이 안 맞는 친구들을 끊어야 할까요?"

수능을 본 수험생의 고민이다.

속설을 그냥 무시하고 살아도 될까.

과잉일반화의 오류에 해당된다.

(11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들과 싸우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치관이나 인생의 방향성이 안 맞는 것 같기는 하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평생 간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고민이다.

끊어야 할지 자연스럽게 멀어질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자주 들었던 속설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는 있지만 잘 맞는 느낌이 아니었다.

마음에 딱 맞는 친구가 있기는 할까.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인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을 간다는 속설은 타당성이 있을까.

시기로 보면 고교시절은 사춘기를 지나고 어느 정도 성격에 안정성을 갖게 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쌓아 둔 우정은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고 지속될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유지된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다.

그렇지만 이런 현상 또한 면밀하게 들어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회자정리라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늘 가까이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 친한 친구보다 더 친해지는 친구가 생길 가능성도 늘 열려 있다.

굳이 친한 친구를 끊어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도 있다.

마음에 담는 대상이 더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이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일과 관련된 인연들이 중요한 관계가 되곤 한다.

인간관계도 흐름을 타는 것이다.


사연자가 생각한 것처럼 졸업하고 멀어지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특별히 통했던 친구는 멀어지더라도 인연의 끈이 끊어지지 않을 수는 있다.

절실한 사정이 아니라면 굳이 연을 끊어버려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하겠다.

속설을 받아들일 때 현실성이나 합리성을 살펴야 할 것이다.



아직 닥치지 않은 일로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나간 일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둘 필요도 없다.

미래나 과거는 현재와 연관된 만큼만 마음을 쓰면 된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생생한 삶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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