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아내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거의 매일 싸웁니다."
한 재혼남의 고민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르게 해석된다.
(12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재혼을 했는데 아내와 거의 매일 싸운다.
내가 전처 이야기를 하면 전처를 두둔한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처가 무능해서 돈을 벌어 올 위인이 못 된다고 하는 것이 어떻게 두둔하는 말인가.
왜 이렇게 이야기가 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연자는 의사소통이 서툴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법이다.
나름 사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맥락에 맞지 않는 것이다.
왜 의도와 다르게 들리는 것일까.
아마도 갈등이 생겨서 이야기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전처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사연자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아내한테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들릴까.
'전처는 이러이러했는데 당신은 이렇다'라고 듣게 될 것이다.
전처의 무능을 이야기했지만 아내한테는 비교해서 무언가 요구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그 사람은 무능했으니 당신은 유능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로 들을 수도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상대의 상황을 봐 가면서 해야 한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앞뒤를 잘라먹고 가운데 토막만 말하면 듣는 사람은 앞뒤를 추측해서 헤아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경험으로 상대의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을 하게 된다.
전처의 무능을 말하는 것이 맥락상 책임을 면하거나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할 때 잘 갖추어서 빼먹지 말고 해야 한다.
특히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더 커진다.
먼저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말부터 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마음을 비울 줄 알아야 한다.

의사소통은 쌍방향이다.
일방적인 전달은 긴장만 일으킨다.
듣고 말하기에 균형이 잡혀야 한다.
오해가 생기면 먼저 물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