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관련 문의드립니다

by 방기연

"가장으로서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남자가 여자한테 이혼소송을 하겠다고 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한이 맺히면 바른 판단이 어렵다.

어쩌면 괴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일지 모르겠다.

(1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남자는 결혼하고 한 번도 생활비를 주지 않고 바람만 피웠다.

여자는 둘째가 결혼하고 첫째와 함께 집을 나왔다.

10년 동안 얼굴도 보지 않고 살다가 새삼 남자가 이혼소송을 하겠다고 한다.

지금 남자는 바람피운 여자와 살다시피 하고 있는데 여자는 이혼을 원치 않는다.


사연자는 3인칭 시점으로 글을 썼다.

자신을 여자라 하면서 담담하게 사연을 올렸다.

유책사유가 남자에게 있는데 소송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했다.

과연 여자의 심정은 담담하기만 할까.


사연자가 남편에게 갖고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아주 차가운 원망심이 보인다.

한때는 흥분도 하고 화도 났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원망이 굳어서 한으로 깊이 뿌리내린 것 같다.


가출을 하고 10년을 보지 않고 살던 사람이 이혼하자고 하면 오히려 반가운 일 아닐까.

그 남자는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있지 않은가.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하려 하지 않는지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혹 자식을 염려해서일까.


싫어도 같이 살겠다는 이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자식 걱정이다.

자녀가 결혼할 때 불이익이 크다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일까.

한에서 나오는 집착을 의심해 볼 만하지 않을까.


사연자는 이미 둘째가 결혼을 했고 첫째와 둘이 살고 있다.

만약 첫째가 걱정된다면 먼저 첫째와 의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혼을 원치 않는 속마음을 깊이 살펴보면 틀림없이 한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붙잡고 있어 봐야 괴롭기만 한데 놓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sticker sticker

싫은 것이 떨어져 나가면 반갑고 고맙지 않을까.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도 모르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생각 돌리면 지긋지긋한 괴로움과 이별할 수 있다.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취업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