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
"무당이 나만 앞이 안 보인다고 했다던데 이게 안 좋은 걸까요?"
점을 보고 찝찝한 사연이다.
운세를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1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에게 붙은 귀신이 장난이 심하니 40세 전까지는 조심하라는 소리를 무당한테 들었다.
얼마 전에 엄마가 천도재를 지내고 왔다는데 심란해하셨다.
내 나이 서른아홉인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무당에게 들은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사연자는 검증할 수 없는 문제로 신경을 쓰고 있다.
타고난 운세가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 조심하며 살아왔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이유도 모르고 무당이 하라니까 천도재도 지낸다.
좋다니까 하지만 어째서 좋은지는 모른다.
상대에게 겁을 주어 자기 말을 듣게 하는 것을 가스라이팅이라고 하지 않는가.
사람의 운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면 그 죄가 얼마나 될까.
무속뿐 아니라 종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지옥에 간다는 협박으로 신도들을 잡아매는 형태는 사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합리성이 없고 타당하지도 않은 주장에 위둘리는 것을 미혹하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미혹에 빠져서 방황하고 있는가.
무속은 미신이고 종교는 바른 믿음일까.
말들은 그렇게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별 차이가 없다.
원래 천도재는 혼령이 사는 세계를 옮겨주는 의식이다.
후손들이 공덕을 지어서 돌아가신 조상의 넋이 좋은 곳으로 가게 한다는 의미다.
천도가 성공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어떤 근거로 천도재를 지내는 것일까.
물론 눈에 보이지 않고 감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
중요한 것은 의도다.
액땜을 해야 한다며 공을 들이는 의도가 무엇인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영영 헤어날 수 없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일이다.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