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인가요?

기억

by 방기연

"전에 사귀었던 사람한테 당했던 가스라이팅이 불쑥불쑥 떠올라 괴롭습니다."

안 좋은 기억으로 고생하는 사연이다.

설거지나 청소는 미루면 안 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1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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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잘 지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에 사귀었던 사람한테 당했던 일들이 매일 불쑥 떠오른다.

기억이 떠오르면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난다.

이것이 트라우마라서 치료해야 하는 걸까.


사연자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자각하고 있다.

그냥 시간이 약이거니 하면서 방치했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하지만 어떤 것은 반드시 치료를 해줘야 한다.


자신의 소유물이나 몸상태는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상태는 잘 돌보지 않는 것 같다.

마음이 썩어 문드러져도 '괜찮겠지' 하면서 돌보지 않는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일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가 아물어가는 일은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바라보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하지만 마음에 깊이 박혀버린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살짝 묻히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진 응어리를 풀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위험이 크다.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같은 자극을 계속 받게 된다.

그러면 부당한 일을 당해서 상처가 된 일이 그냥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의식하지 않더라도 매일 새롭게 다시 강화되는 셈이다.

트라우마를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매일 청소는 하면서 마음은 왜 정리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일까.

늘 마음의 안부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묵힌 밭은 잡초가 무성해진다.

마음을 관리하지 않으면 온갖 번뇌가 들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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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부를 묻자.

내게는 내 마음이 가장 귀하지 않은가.

내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는가.

관심을 가져야 생기가 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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