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 건가요?

무시된 호의

by 방기연

"친한 언니한테 호의를 베풀었다가 오히려 핀잔을 들었는데 제가 잘못한 건가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오해로 마음이 상하는 사연이다.

무시된 호의는 더 억울할 수 있다.

경솔함으로 이중삼중의 괴로움이 생긴다.

(2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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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가 깜빡하고 청소포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침 내가 근무하는 곳 아래 마트에 청소포가 있어서 내가 사주기로 했다.

그런데 언니가 친구들과 대형 마트에 갔다는 메시지가 왔다.

청소포를 대형 마트에서 살 수 있겠다 싶어 의향을 묻는 메시지를 보냈다.


답신이 없어 전화를 했더니 언니가 짜증을 냈다.

필요 없으면 연락을 했을 텐데 왜 내 멋대로 생각해서 귀찮게 하느냐는 거다.

핀잔을 듣고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잘못한 것인가.


사연자는 호의를 베풀었다가 오히려 뺨을 맞은 셈이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서로의 사정을 헤아릴 줄 알아야 관계가 원만해진다.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만 하는 것은 경솔하다.


사연자는 아는 언니의 경솔한 판단에 상처를 입은 셈이다.

사연자가 의향을 확인하려 한 의도는 전혀 무리가 없는 판단이지 않은가.

그런데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논리를 펴는 태도는 경솔하다 하겠다.

상대방도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성숙한 사람일수록 자기 입장만 생각한다.

심지어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다른 사람도 생각해야 한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자기 중심성은 미숙함과 비례한다.

이런 사람이 힘을 가지면 그 피해가 막심하다.


호의를 가지고 친절을 베풀면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경솔하고 자기만 아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은 오히려 위험하다.

자칫하면 상대가 베푸는 친절을 자신의 당연한 권리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의나 친절도 받는 사람을 봐 가면서 베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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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말이 있다.

은혜를 베풀었는데 원수로 돌아오는 경우다.

선량하기만 해서는 오히려 위험한 이유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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