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불균형
"같이 대학을 다녔던 4년 연상의 형이 나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한 대학생의 고민이다.
관계에 균형이 맞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기 쉽다.
일방성으로 소통이 막힌다.
(2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2년제 대학 다니던 시절에 알게 된 형이 있다.
취미가 맞아서 같이 어울리는데 나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
나한테는 자기 멋대로 하면서 내 행동에는 지적이 심하다.
자연스럽게 연을 끊어야 할지 고민이다.
사연자는 아는 형의 태도가 여러모로 불만스럽다.
하지만 말로 하지는 않고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
불공평하다고 느끼면서도 정식으로 문제제기는 하지 않는다.
이제는 관계를 끊을 생각을 하고 있다.
사연자와 그 형의 성격은 아주 다르다.
사연자는 지극히 내성적이고 그 형은 외향성이 강하다.
가치관과 행동방식이 아주 다른데 취미는 같다.
같이 어울리면서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쌓이며 틈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 사연자가 불만을 심각하게 얘기하면 그 형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오히려 바로 말하지 않고 속에 담아 둔 것을 탓할지 모른다.
마음을 먹고 이야기하더라도 원만하게 풀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취미가 같은 점 말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상극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
지금 이대로 관계를 끊어버리면 갈등의 소지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는 셈이 된다.
불만을 쌓아두면서 속을 끓이다 보면 마음병을 얻기 쉽다.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럽다.
갈등이 생기고 풀리고 화해하는 일들이 서로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조약돌이 서로 부딪혀서 둥글어지지 않는가.
마음을 열 수 있으면 된다.

같으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르면 배울 수 있다.
마음이 맞으면 같아도 달라도 좋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같아도 달라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