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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14. 2024

갑자기 말 바꾸는 친구

변심

"대회를 하루 앞두고 변심한 친구 때문에 제가 곤란해졌어요."

중3의 고민이다.

변심으로 혼선이 생긴다.

변심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는데 계주 주자 3명이 필요하다.

달리기 순위를 매겨서 출전 선수를 뽑기로 했다.

그런데 1, 2등이 계주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4등인 나도 뽑혔다.

3등이 설득해서 1등도 뛰기로 해 선수가 확정되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2등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뛰겠다고 한다.

나도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졸업 전에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도 했었다.

더구나 내가 반장이라서 체육 선생님한테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갈등이 된다.

그냥 양보하는 게 좋을까.


친구의 변심으로 곤란을 겪는 사연이다.

사연자는 욕구와 명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단순히 실력대로 한다면 양보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변심한 친구를 그대로 수용해도 좋을까.


단순히 사연자의 갈등으로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공론화해서 처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의하고 정했던 것을 그냥 한 사람 마음대로 바꿔도 되는가.

자기가 한 말에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반 전체에 의견을 물어 공론에 따르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

변심을 한 친구도 자신의 언행을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사회적인 약속을 함부로 여길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일을 통해 합의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좋은 일이다.


승부가 최우선일 수는 없다.

먼저 공정해야 한다.

하지만 공정성의 기준은 간단하지 않다.

두루두루 살펴서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언행에는 책임이 따른다.

마음을 바꿨다고 해서 바로 원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포기 선언을 번복하려면 합당한 명분을 갖춰야 할 것이다.

합의와 존중이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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