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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30. 2019

고수와 초고수의 차이

비움의 효과

고수는 능숙하다.

하수나 중수는 고수한테 진다.

초고수는 고수를 넘는다.

수준에 상관없이 초고수는 즐긴다.

초고수는 새로운 차원을 연다.



달인은 고수일까?

고수와 차원이 다르기에 초고수라 해야 맞을 것이다.

어떤 경지를 넘어서는 것에는 '초(超)'를 붙인다.

차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의 경지를 넘어서면 초인이라 한다.

초인은 상식의 한계를 넘는다.

아주 강한 의지를 '초인적인 의지'라고 부른다.

사람의 수준을 넘어선 초인은 어떤 존재일까?


아주 오래전에 '육백만 불의 사나이'란 미국 드라마가 있었다.

유망한 비행기 조종사가 큰 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최첨단 기술로 그를 살려낸다.

눈과 오른팔, 두 다리는 기계로 갈아 끼웠다.

반은 사람이고 반은 사이보그가 된 것이다.


기계로 대체된 신체부위는 초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눈으로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것까지 정확하게 본다.

오른팔은 포클레인과 같은 엄청난 힘을 갖는다.

두 다리를 시속 약 100킬로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얻은 초능력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것이 그 드라마의 주제였다.


육백만 불의 사나이가 올림픽에 출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100미터를 10초 안에 뛰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인정받는다.

그런데 그는 100미터를 4초 안에 뛸 수 있다.

넓이뛰기나 높이 뛰기 같은 종목은 물론이고 창던지기 포환 던지기 같은 종목에서도 경쟁자가 없다.

다른 사람과 겨루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수는 경쟁 상대가 있지만 초고수한테는 없다.

초고수는 새로운 차원을 연 존재라고 하겠다.

초인은 적어도 그 방면에서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아주 뛰어난 사람을 보고 '귀신같다'고도한다.


욕망을 가진 사람이 욕망을 초월한 사람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욕망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을 초인이라 할 만하다.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를 얻는 것도 어리석음을 넘는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한테는 초인으로 보인다.


어떤 분야에서 달인이 되는 것은 초고수에 오르는 것과 같다.

고수에서 초고수가 되면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경쟁의 의미가 없기에 달관하고 즐긴다.

마음이 비워지는 것이다.

고수와 초고수를 가르는 심리적인 기준은 '비움'이다.



눈을 뜨지 못한 사람은 더듬어서 사물을 인식한다.

눈을 뜨고 본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더듬어 아는 사람들은 서로 논쟁을 한다.

눈을 떠서 본 사람은 그 논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당신은 판단을 할 때 더듬는가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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