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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06. 2024

그냥 고민거리

첫사랑

"첫사랑은 잊히지 않는 건가요? 3년이 지나도 생생합니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사연이다.

첫사랑의 기억은 강력하다.

하지만 기억에 붙잡히면 현재를 살 수 없다.

(7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좋아하는 마음 표현도 자제했었다.

가까이 가면 도망갈까 봐 조심했었다.

그러고는 후회하곤 했다.

헤어진 지 3년이 지났다.


잊었다고 생각하면 꿈에 나타난다.

그의 기억이 생생하다.

첫사랑은 잊히지 않는가 보다.

그에게 맡았던 비누냄새가 강하게 남아있다.


사연자는 첫사랑의 기억으로 애태우고 있다.

다시 연락하기에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깨끗하게 잊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과연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정신을 차리고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 어떨까.

비련의 주인공이 아닌가.

스스로 작가가 되어 비극을 쓰고 있다.

즐기지도 않으면서 지속하고 있다.


첫사랑이라서 못 잊는 것이 아니다.

미해결과제라서 묵직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못다 한 말과 행동들이 사연자를 붙잡고 있다.

미련을 가지고 사는 만큼 미련해진다.


청승을 떨며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살고 싶을까.

사연자도 잊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다.

사연자는 어떻게 마음의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내 삶에서 내가 작가다.

조연이나 단역배우가 아니다.

어떤 각본을 쓸 것인가.

자신이 작가임을 자각해야 자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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