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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9. 2018

모순이 발견될 때

생각 가지치기

"이 창은 세상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습니다. 이 방패는 어떤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될까요?"

아주 유명한 말이다.

'모순'은 앞뒤가 맞지 않아 꼬여버린 상태이다.

내담자의 생각이나 행동 가운데 모순되는 부분이 자주 발견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를 가도 누군가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불편해요."

이 말에 어떤 모순이 숨어 있을까?

모순을 찾아내어서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자는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이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많이 의식되시나 봅니다."

"예. 그래요. 늘 신경이 쓰여요."

"그러면 내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시겠네요?"

"그렇죠. 대부분 저를 안 좋게 생각할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지금 저는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선생님도 저를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아요."

"정말 제 마음이 궁금하시긴 해요?"

......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은 실제로 타인의 마음에 별 관심이 없다.

자신의 자의식에 온통 신경을 빼앗기다 보니 여유를 가지고 타인을 관찰할 수 없는 것이다.

혼자 속으로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을 뱅뱅 돌리고 있으니 뭔들 제대로 보이겠는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걱정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타인의 시각에 전혀 관심이 없는 모순이 이 속에 숨어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모순적인 생각에 빠져 있을 때에는 외부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순환되는 무한 논리에 스스로 지쳐버린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상대가 말을 안 하면 짜증이 나서 꼴 보기 싫어져요."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 속에도 모순되는 부분이 있을까?

이 경우에 상담자가 모순을 밝혀내는 대화를 살펴보자.


"왜 짜증이 나신다고요?"

"상대가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짜증이 나죠."

"보기 싫은 상대한테 무슨 말을 듣고 싶으신 거죠?"

"아니요. 말을 안 하니까 보기 싫어지는 거죠."

"그러면 상대가 입을 다물기 전에는 보기 싫은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네요."

"그 사람이 싫어진다기보다는 말을 안 하는 그 상황이 싫은 거예요."

"당신은 화내는 사람하고 말을 섞고 싶나요?"

"아니죠. 말하고 싶지 않죠."

"말을 안 하는 그 삶이 싫은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이 싫은 것이라면 상대가 말을 하고 싶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짜증이 나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앞뒤가 바뀐 것 같은데요. 내가 짜증이 나서 상대가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말을 안 하니까 짜증이 나는데요."

"상대방도 말을 하고 안 하고 자신이 결정할 권리가 있지요?"

"그렇지만 필요한 대답은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깊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대답하기 싫어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대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텐데 말을 안 한다는 이유로 짜증이 난다면 더욱더 입을 꾹 다물게 되지 않겠느냐는 말입니다."

"아, 선생님 말씀은 제가 상대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기대를 한 거란 말씀이시죠?"


대화를 하면서 상대의 반응까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다.

그런데 자기 마음이 급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이런 무례를 저지르면서도 오히려 상대방한테 화가 나곤 한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도 무엇엔가 쫓기며 조급할 때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모순된 생각에서 강한 부정 감정이 발생하고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긴장하게 된다.

쉽게 진정되지 않는 흥분이나 긴장이 일어난다면 그 순간 멈추고 자신의 모순을 살피는 것이 좋은 대처방법이다.

상담자는 상담과정에서 내담자가 스스로 모순을 깨닫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돕는다.



모순을 발견하는 순간 "아! 그렇구나."하면서 시원해진다.

보통은 굳이 고치려고 억지로 애를 쓰지 않아서 제대로 보기만 하면 저절로 바로잡게 된다.

그러나, 습관처럼 굳어버린 모순일 경우에는 단박에 해결되기 어렵다.

이럴 때는 방파제에 파도가 치듯 무너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직면을 할 필요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모순을 발견하는 일이 잘못 꼬여있는 것을 바로잡는 전환점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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