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힘
"시누이 생일에 전화를 안 드린 것이 남편한테 욕먹을 만한 일인가요?"
한 주부의 고민이다.
크고 작은 부딪힘에 언짢을 수 있다.
하지만 억하심정으로 맺혀 버리면 병이 된다.
(8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시누이 생일을 미리 기념해서 시댁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
막상 생일에는 휴가를 가 있어서 애들 챙기느라 깜빡하고 연락을 못 드렸다.
그런데 남편이 누나 생일에 전화도 안 드렸냐고 욕을 했다.
이게 그렇게 욕을 먹을 일일까.
사연자는 남편의 질책에 화가 났다.
억울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마음껏 표현하지도 못했다.
화를 삭였지만 마음에 뒤끝으로 남아 맺혀버렸다.
사연자는 자신이 이상하냐고 묻고 있다.
억울하긴 하지만 당당하게 주장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남편의 비난을 들을 빌미를 주었기에 참아야 한다는 판단일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보면 사연자도 평소에 시비를 가려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어떤 경우에는 필요하다.
특히 법적으로 해결할 때는 필수라 하겠다.
하지만 서로를 존중한다면 매사에 시비를 가리는 것은 관계에 장벽이 된다.
시비 이전에 망므의 안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만약 남편이 사실만 확인하고 사연자의 해명을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휴가를 부내며 애들을 챙기느라 깜빡할 수 있었음을 인정했다면?
아마 사연자는 더 미안해서 다음부터는 더 잘 챙겨야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남편의 질책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어리석은 행위였다고 하겠다.
반면에 사연자의 입장에서도 남편의 질책을 가볍게 받을 수는 없었을까.
"아 내가 깜빡했네. 미안해요."라고 받았다면 억울해서 속으로 맺히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를 이정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가벼운 대응이 분위기를 전호나시킬 수 있다.
시비보다 안부를 더 중시할 때 이런 지혜가 발휘될 수 있다.

시비를 가리면 억울함에 빠지기 마련이다.
마음이 편안한지에 관심을 두면 시비를 가릴 필요가 없어진다.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시비는 독약이 된다.
안부에 관심을 가지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