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선택
"어릴 때부터 직업군인을 꿈꾸었는데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흔들립니다."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진로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다 알고 선택할 수도 없지 않은가.
(8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직업군인이 되고 싶었다.
다른 직업은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명예로움이 좋았다.
그런데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돈도 많이 벌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고생하려면 하라는 사람도 많다.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큰 충격은 없다.
하지만 막상 선택할 때가 다가오니 마음이 흔들린다.
사연자는 질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진로를 선택하는 바람직한 기준은 무엇일까.
나름의 가치관이 밑바탕이 되어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런데 가치관이 충돌한다면?
사연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이미지로 직업군인을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듣게 되는 이야기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군인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집단일까.
유감스럽게도 역사는 그렇지 못하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나서 주권을 회복했다고 하지만 온전하지 못했다.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경찰이 되고 군인이 되었다.
청산되어야 할 세력이 이념대립을 빌미로 오히려 활개를 친 아픈 역사가 있다.
과거 역사로 끝나지 않고 명예롭지 못한 역할을 해왔던 것도 우리의 슬픈 현대사라 할 수 있다.
군이나 경찰 모두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사연자가 듣게 되었던 부정적인 인식들이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이 선택의 결정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자신의 삶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허상을 쫓으면 허망한 결과를 얻는다.
숭고함이나 명예로움은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다.
집단적인 고정관념을 깨기는 쉽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자신의 진심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