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날 잡았는데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불길함

by 방기연

"시어머니 되실 분이 사고로 돌아가셔서 주변에서 결혼을 만류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불길하다고 느낄 때 행동이 위축된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할 수도 없다.

(8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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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날짜를 잡았는데 시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주변에서는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한다.

결혼은 인생에 중대사인데 그만두어야 하는가 싶다.

결혼을 강행해도 될까.


사연자는 관습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불길한 액운을 피해야 한다는 풍습 말이다.

액운을 피하기 위한 금기가 많다.

이런 금기들은 다 지키는 것이 좋을까.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예비신랑은 어떨까.

충격과 슬픔이 결혼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선할 것이다.

결혼식을 연기하고 애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싶다.

물론 당사자들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긴 하다.


눈에 보이는 위험보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더 두려워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보이는 위험은 예방조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은 확실하지 않다.

분명하게 지각하거나 예축할 수 없어서 두려움이 더 커지기 쉽다.

액운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수많은 금기를 만들어내는 이유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한테는 산 사람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존재도 불분명한 혼이나 넋을 자유의지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액운이란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관념으로 만들어낸 환상에 얽매여도 괜찮을까.


사연자가 예비 신랑과 마음을 맞출 일이다.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의논을 하자고 제안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저 아픈 마음을 위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 될 것이다.

다만 우선순위를 결혼에 두는 것을 조심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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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지 않은가.

우선순위는 늘 바뀔 수 있다.

너무 집착해서 조급해지면 잘못 판단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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